덕사(청도)
청도읍 대남병원 앞에서 좌회전, 길을 따라 가다보면 청도천 교각 아래에서 길이 끊어지고 한참을 제자리에서 헤매게 된다. 분명 바로 여기쯤인데 하면서도 사방 어디에도 덕사 가는 길은 보이지 않는다. 덕사는 가는 길부터가 남다르다. 들어가는 입구 길이 물(잠수교) 속에 있기 때문에 처음 가는 사람은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가뭄이 들어 내(川)가 마르지 아니면 대부분 다리가 물에 잠겨있기 때문에 다리를 건너려면 마치 차를 몰고 용궁으로 가는 그런 기분이다. 산 하나가 섬 아닌 섬처럼 비가 많이 오면 그 잠수교마저 차량이 통제가 된다. 덕사가 머물고 있는 곳은 산 전체가 하나의 섬처럼 되어있으며 전국 어디에도 볼 수 없는 덕사만이 가질 수 있는 아름다운 특징을 가지고 있다.덕사가 언제 누구에 의해 창건되었는지는 자세한 문헌이 없어 고증하기 어렵다고 한다. 절 이름이 덕사가 된 것은 절이 자리한 주구산과 관계가 깊다고 한다. 주구산의 형국이 마치 달리는 개 모양의 산처럼 생겼기 때문에 이러한 산 이름이 붙었다. 그런데 달아나는 개는 머물게 해야 좋다는 풍수지리적 관점에서 여기에 절을 세웠으며, 달아나지 않게 개가 좋아하는 떡을 준다는 의미에서 절 이름을 ‘떡절’이라 하고, 한자로 병사(餠寺)라고 하였다는 말이 전한다. 그러나 이러한 전설은 덕사라는 절 이름에 맞추어 만들어낸 말로 보인다. 우리나라에 매우 드물기는 하지만 덕사처럼 두 자로 된 절 이름이 더러 있는데, 지금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위와 같은 전설이 아닌 분명히 어떤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었을 것이다. 또한 덕사는 이서국(伊西國) 때 신라와 격전을 치르다 297년(신라 유례왕 14) 이서국이 패한 패성지였다. 덕사를 찾으려고 근처 주민들에게 덕사가 어디냐고 물으면 다들 고개를 갸우뚱하며 모른다고 하는데, 떡절이 어디냐고 물으면 금방 알고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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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청도군 화양읍 소라길 16-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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