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명사(익산)
* 여성스러움이 묻어나는 사찰, 자명사 *고즈넉하게 드라이브를 하면서 주위의 맑은 공기를 느낄 수 있는, 가는 길이 험하지 않은 매우 아름다운 비구니 사찰이다. 표지판이 그다지 잘 되어 있지 않지만 길가에서 잘 물어보고 제대로 길을 들어서기만 하면 산을 거스르지 않고 난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가다보면 멀리서도 저 곳이구나! 하는 느낌이 팍 꽂히는 그런 곳이 자명사이다.우슬산(牛瑟山)이라는 매우 시적인 이름이 붙어있는 곳에 위치한 자명사는 비구니 스님이 정갈하게 다듬고 가꾸어 경내의 곳곳에는 여성스러움이 묻어나고 있다. 기도시간이 되자 부처님 앞에 예를 갖추고, 청아하게 불경 외는 스님의 독경소리가 마음의 귀를 울린다. 듣는 이 없어도 불법(佛法)을 실어 두드리는 맑은 목탁소리는 한 마리 작은 새를 감화시켰는 듯, 어디선가 새가 살포시 날아와 뜰 앞 가지에 앉아 듣고 있다.자명사는 비구니 스님들이 불법에 용맹정진하여 스스로 깨달음에 나아갈 수 있는 그런 곳인가 보다.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우슬산이 인간사나, 세상사의 시끄러움을 묻어버리기 때문에, 더없이 조용하여 차분하게 마음에 떠오르는 진리를 갈고 닦으며 끊임없이 수행하기에 좋은 그런 곳이리라.* 자명사의 연혁 *절의 역사에 대해서는 사찰의 동쪽 입구에 위치한 1944년에 세운 사적비 내용이 현재로서 유일 하다. 이를 통해 보면, 자명사(自鳴寺)는 신라시대인 678년(문무왕 18)에 선설대사가 창건했는데 당시 이름은 자웅사(自雄寺)였다. 그 뒤 조선시대 중기에 당시의 권세가인 민인재(閔隣宰)가 용안읍에서 살 때 자웅사에서 소 우는 소리가 읍내에 가득 퍼지는 꿈을 꾸고는 기이하게 생각하고 절을 ‘자명사’로 고쳤다고 한다. 그 뒤 기혜, 신봉, 성암스님 등이 이어서 중수하였고, 근대에 와서는 1943년에 진명대사가 중건을 하면서 절 모습을 일신했다. 최근에는 법화스님이 주지로 부임하여 법당을 1991년에 중수하고 요사도 고쳐 지었다. 현재 사찰 경내에서 통일 신라 시대까지 소급될 수 있는 유물은 전하고 있지 않지만, 주변에서 발견되는 기와, 토기편 등의 유물과 경내의 고목을 통해서 절이 오랜 역사를 지닌 고찰임을 짐작할 수 있다.
대표번호
주소
전라북도 익산시 용안면 을동길 7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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