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근린공원
본래는 서문 밖 순교지로 불리는 천주교 성지였다. 한국에 천주교가 들어온 후 박해를 당할 때마다 이곳에서 많은 사람이 처형당하였으니 1801년 신유박해부터 1866년 병인박해까지 100여 명의 천주교인이 처형되었다고 한다. 이 중 44명이 성인이 되어 국내 최대의 천주교 성지로 자리를 잡았다. 《황사영백서》로 알려진 황사영도 이곳에서 처형되었다.공원의 명물은 천주교기념탑이다. 본래 1984년 12월 순교자 현양 탑이 세워졌으나 1999년 5월 15일 다시 건립한 것이다. 재료는 화강암으로 높이 15m의 주탑과 13m의 좌우 대칭 탑 등 3개의 탑으로 이루어져 있다. 탑 기단 위는 유리로 막아 물이 흐르도록 하였는데, 이것은 박해와 죽음의 상징인 칼과 생명의 상징인 물을 대비시킨 것이다. 주탑 앞부분에는 순교의 참상을 형상화한 청동 조각을 붙였으며 세 탑 모두 윗부분 구멍에서 가운데까지 7개의 금빛 선을 흘러내리게 하고 있다. 이 선은 죽음을 통한 하느님의 승리와 천주교 7대 성사(聖事)를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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