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국사(남원)
선국사(善國寺)는 전라북도 남원시 산곡동 419번지 교룡산성 내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의 말사이다. 교룡산이 이름 높은 것은 속에 교룡산성(蛟龍山城)을 품고 있어서이다. 교룡산성은 남원지역 20여 개의 산성 중 형태가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성으로, 백제 때 신라와 대적하여 처음 쌓았다고 전한다. 또한, 고려 말 이성계 장군이 왜구를 맞아 싸웠고, 임진왜란 당시 승장 처영이 크게 수축한 곳이다. 그런가하면 동학혁명 때는 접주 김개남이 이끄는 농민군이 관군과 큰 접전을 벌인 역사적인 유적지이기도 하다.절이름에 ‘국(國)’자가 들어가는 사찰들은 대부분 나라를 위해 큰 역할을 담당해왔던 것처럼 선국사도 나라를 지켜낸 수난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나라가 위기에 빠졌을 때 호남지역의 6개 군현에서 거둔 군량미(軍糧米)를 바로 이 교룡산성에 보관했는데, 이때 선국사는 교룡산성을 지키는 수비대의 본부 역할을 했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전성기에는 300여 명의 스님이 머물 정도의 면모를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 1960년 보제루에서 발견된 구리도장은 산성을 지키는 승군(僧軍)에게 조정에서 내려보낸 것으로, 교룡산성과 선국사를 나라에서도 중요하게 여겼음을 짐작할 수 있다.선국사는 이러한 역사의 현장에서 평상시에는 불법 수행도량으로, 전시(戰時)에는 방어진지 역할을 하며 역사의 흥망을 함께 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시름을 뒤로한 채 허물어진 성벽과 더불어 인적 드문 깊은 숲에 홀로 고즈넉이 들어앉아 있다. 대웅전에 걸려있는 커다란 북과 백골(白骨)같은 보제루는 치열했던 시절을 말해주는 상징물로 남아, 찾는 이를 맞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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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남원시 산성길 239 (산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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