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암사(대구)
* 천년 고요가 살아 숨쉬는 사찰, 관암사 *관암사(冠巖寺)에는 천년의 고요가 살아 숨을 쉰다. 치성으로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을 꼭 들어준다는 팔공산 갓바위 부처님에게 가는 길에, 관암사는 모든 중생들의 작은 안식처로 그 험난한 세월을 이겨내고 잔잔한 여운을 이어가고 있다. 관암사는 신라시대 창건한 고찰이나, 조선시대의 억불정책으로 폐사가 되어 누가 언제 창건한 것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현재 관암사는 태고종 총무원장을 지낸 백암(栢巖)스님이 재창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다만 관봉(冠峰)의 석조여래좌상(石造如來坐像)이 있는 갓바위 아래에 자리하여 관암(冠巖)이라 하였다고 한다.절대 진리의 힘은 그 어떤 고난에서도 빛을 뿜어내어 잠시 잠자고 있던 관암사 부처님을 깨울 수 있었다. 신라불교의 성지 팔공산 동쪽 기슭에 병풍처럼 둘러싸인 팔공산 능선 안에 자리한 관암사의 무지개 다리 해탈교(解脫橋)를 지나면, 산신각에서 몸을 태워 피워내는 해탈향이 번뇌망상을 씻어준다.절벽에 우뚝 솟은 범종의 법음은 팔공산 골짜기를 지나 속세에 울려 퍼지고, 중정에는 영산 팔공산에 샘솟는 감로수(甘露水)가 극락세계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준다. 관암사를 오르는 오솔길은 팔공산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만끽할 수 있어 산사로 가는 마음을 더욱 여유롭게 해 준다. 개울의 물 흐르는 소리와 벚나무, 오동나무, 단풍나무, 산목련 등의 향기로 삼림욕을 하다보면 관암사에 이르게 된다.* 관암사의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계절, 봄(春)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갓바위 부처님이 있는 관봉으로 가는 길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관암사 지붕에 봄의 정령이 아지랑이를 피워내고, 노란 산수유 꽃이 지천에 흐드러진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공단(貢緞)같이 매끄럽고 풀솜같이 부드러운 목단이 정원을 수놓은 관암사에는 대웅전 석가여래가 갓바위 입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관암사 입구 양 옆으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개비자나무가 푸르름을 더하고, 경내의 돌계단을 올라가면 범종 옆에 불도화(나무수국) 두 그루가 5월 중순이면 하얀 꽃을 피워내어 황홀감을 더해 준다. 범종을 돌아 팔공산 갓바위 오르는 길가에 서 있는 관암사 기념비 옆에는, 피나무가 5월이면 만흥 꽃을 피워 벌들을 유혹한다. 돌계단 옆에는 작은 소태나무가 있는데, 이 나무의 잎파리가 어찌나 쓴지 예로부터 쓴 맛을 비유할 때 소태맛이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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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 동구 갓바위로 350 (능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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