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화령전
화령전은 1963년 사적 제115로 지정되었고 현재 원형의 일부가 훼손되어 복원을 추진하고 있으나, 건립기록인 「영건등록(營建騰錄)」이 전해지지 않고, 일제시기인1933년에 한 차례 보수공사가 있었다는 단편적인 사실 외에는 해방 이전의 기록도 거의 찾기 힘든 상황이다. 다만 화령전 이 어떻게 누구에 의해서 만들어졌는지는 「조선왕조실록」에서 찾아볼 수 있다. 화령전은 순조 1년 4월 29일에 완성되었다. 화령전이 수원에 만들어졌다는 것 자체가 정조가 얼마나 수원을 사랑하고 아꼈는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정조가 돌아가신 이후 정조의 신위는 종묘에 안장되었는데, 따로 수원에 영전을 만들었기 때문이다.순조 1년(1801)1월 6일에 당상관 이상의 대신들이 모여 화령전을 만들 것을 계획하고, 그 달 29일에 좌의정 이시수""관상감 제조 이서구""화성 유수 이만수 등이 상지관을 데리고 화령전의 터를 살펴보았는데, 화성행 궁의 강무당에서 남쪽으로 77보, 낙남헌에서 북쪽으로 79보가 되는 유좌 묘향이 길지라 하여 도면을 그려서 바쳤다. 화령전을 완성하고 5월 2일에 정조대왕의 영정을 봉안하였는데, 크고 작은 영정 2본을 봉안하여 큰 것은 펴서 보관하고, 작은 것은 궤짝에 봉안하였다. 화령전의 이름은 화성에서 '화'자를 따고, 「시경」국풍 주남 <갈담(葛覃)>의 마지막 구절 '돌아가 부모에게 문안하리라[歸寧父母]'에 서 '령'자를 따서 붙인 것이다. 곧, 화령전은 국왕 순조가 화성에 묻힌 선왕 정조를 찾아가 문안을 여쭙는 공간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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