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사(남해)

용문사(남해)

치마폭처럼 펼쳐진 앵강만 바다를 바라보는 남해읍 이동면의 호구산 (해발 560m) 기슭에 자리 잡은 고찰이다. 호구산은 북쪽과 남쪽에 각기 망운산과 금산을 마주 보는 산이다.사실 두 산의 유명세에 가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호젓하고 빼어난 아름다움으로 인해 남해군에서 군립공원으로 지정한 산이다. 정상에 서면 북쪽으로 망운산을 넘어 하동 일대의 층첩한 산줄기와 광양 백운산, 그리고 멀리 지리산 줄기가 아스라이 보인다. 남으로는 그림같은 앵강만의 풍경이 눈에 들어오고, 그 앞에는 서포 김만중이 유배되어 사씨남정기를 집필하였던 노도가 보인다. 또한 동쪽으로는 보리암을 품고 있는 금산과 멀리 통영, 거제도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창선도 위로는 사천, 고성의 해안마을과 내륙의 풍경들이 보이고 서쪽 여수반도를 향해 시야를 돌리면 여천 석유화학단지나 거대한 광양제철의 인공섬 금호도의 다소 생경한 풍경이 시야에 들어온다. 호구산 정상의 표지석 옆에는 조그마한 돌탑 3기가 서있는데, 아마도 민속신앙의 발로인 듯하다. 호구산 아래에는 남해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인 용문사는 신라 애장왕 때 창건된 절로 열 두명의 고승을 배출한 남해 최대의 사찰이다.* 구유(일명 구시통)많은 대중들의 밥을 퍼두는 함지통이라 할 수 있다. 본시 구유는 아름드리 통나무속을 파내고 마소의 먹이를 담아주는 큰 그릇인데, 많은 신도들이 운집하느 법회나 대작불사를 회향할때와 유사시 승병들의 밥을 퍼두던 용기로 발전하였으며, 1000명분의 밥을 퍼담았을 정도로 큰 그릇이다. 임진왜란때 승병의 밥을 퍼담아쓰던 밥통으로도 전해온다.통나무 몸통 둘레 3m, 길이 6.7m 나 되는 거대한 밥통이다.* 천왕각(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50호)천왕각에 봉안되어 있는 사천왕은 제석천을 섬기면서 불법에 귀의한 중생을 수호하는 호법신장이다. 사방을 수호하는 사신은 동쪽의 지국천왕, 남쪽의 증장천왕, 서쪽의 광목천왕, 북쪽의 다문천왕을 말한다. 용문사 입구에 위치한 이 천각은 1702년[숙종 18]에 처음 건립되었다고 하며, 정면3칸, 측면2칸의 크기로 겹처마 맞배지붕 건물이다. 사천왕상은 목조상으로 그 크기는 300cmX230cm 이며, 왕관을 쓰고 비파·검·용·창을 각기 들고 있는 형상으로 조각되어 있다.임진왜란 때에는 승병활동의 근거지로서 조선 숙종 때 수국사로 지정, 보호받기도 했다. 현재의 절은 임진왜란 불탄 것을 재건한 것으로, 경내 문화유적으로는 대웅전(경남 유형문화재 제 85호)과 석불좌상(경남 유형문화재 제138호), 명부전(경남 문화재 자료 제151호), 천왕각(경남 문화재자료 제150호)과 조선 인조때의 학자 유희경의 시집인 촌은집을 간행키 위해 만든 판목으로 시·수창·전기·모포 등을 수록 판각한 "촌은집책판" (경남 유형문화재 제 172호)등이 있다. 역사적 배경과 많은 문화재 외에도 호구산 용문사 주위를 둘러싼 아름드리 소나무와 측백나무 등의 상록수림은 절의 운치를 한층 더 북돋운다. 용문사에서 1시간 가량 걸리는 호구산 정상까지의 오솔길은 울창한 수림에 단풍나무도 군데군데 눈에 띄며 경사가 다소 가파르긴 하지만, 만추의 단풍 감상 코스로도 부족함이 없다. 용문사의 화려한 역사와 앵강만의 절경을 뒤로 놔두고 정상에 올라 너럭바위 위에서 남해바다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흘린 땀을 닦으면 머나먼 남도 끝에서의 여행의 보람을 십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홈페이지

www.yongmunsa.net


대표번호

055-862-4425


주소

경상남도 남해군 이동면 용문사길 166-11 (이동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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