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풍남문
조선왕조가 개국하자 전주는 풍패지향으로 중시되어 태조 원년(1392)에 완산유수부로 승격되면서 호남지역을 관할하는 전라도의 수부가 된다. 중국 진 왕조 이후 중국 천하를 재통일한 인물이 한고조 유방이다. 그는 풍패(지금의 강소성 패현) 출신이었다. 전주는 조선 왕조를 연 태조 이성계의 관향. 그래서 유방의 고향 풍패에 견주어 과거에는 전주를 흔히 풍패향, 풍패지향이라 불렀다. 풍남문이라는 이름에는 풍패향 전주의 남문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전주성의 남문이 바로 풍남문이다. 후백제의 왕도였으며 조선 왕조의 발상지인 전주를 상징하는 풍남문은 유서 깊은 성문으로 근래에 복원하여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전주의 명물이다. 이러한 풍남문은 고려 공양왕 원년 때(1388년) 최유경 관찰사가 축조하였으나, 영조 때(1734년) 조현명 관찰사가 부성을 크게 개축하였다고 하며 이 때 동.서.남.북문 등이 헐려져 없어지고 3층으로 된 남문만이 남았던 것이 근래에 고증에 의해 복원되었다. 영조 43년 3월(1767년)에 크게 불타버렸는데, 관찰사 홍낙인이 성루를 복구하고 명칭을 풍남문으로 바꾸었다. 풍남문이 겪은 큰 사건은 정유재란 때 왜적이 전주부성으로 침공하자 성을 굳게 지키고 있다가 전세가 불리하여 퇴각하였고, 이 때 왜군이 며칠을 머무르면서 불태워버린 일이 있었으며, 그 후 황토현에서 대승을 거둔 동학군이 고창, 함평, 원평을 거쳐 노도와 같이 전주로 진격하여 풍남문에서 격전 끝에 관군을 물리치고 입성하여 마침내 일시적이나마 화약을 맺기도 한 의의가 큰 성문이다. 풍남문 종각에서 파루를 쳐서 부성 안에 조석을 알렸던 종소리는 이제는 서울 보신각 종처럼 제야(1월1일 0시)에 종소리를 울려 이 고장의 새해 새 희망을 안겨주고,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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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3길 1 (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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