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호 유허비 및 관란정
관란정은 송학면 장곡리에 위치한 영월 서강(西江)가 벼랑 위에 있는 정자이다. 단종이 노산군(魯山君)으로 강봉되어 영월에 안치되었을 때 생육신 중 한 명인 관란(觀瀾) 원호(元虜)가 단종을 추모하며 이곳에서 조석으로 눈물을 흘리며 망배(望排)하였다고 한다. 원호가 죽은 뒤, 후손들과 유림들이 원호의 충의를 길이 앙모하기 위하여 헌종11년(1845) 그 자리에 정자를 세우고 원호의 호를 따라 관란정이라 하고 유허비를 세웠으며, 1941년 개축하였다.건물 구조는 전면 2칸, 측면 2칸의 목조 기와집의 팔작지붕인데, 축대가 헐고 마루판이 파괴되어 1971년에 보수하여 오늘에 이르러 지방사적으로 지정받은 곳이기도 하다.* 원호와 단종의 애절한 이야기 *원호의 충의에 찬 애절한 사연은 글로 적어 표현할 길이 없었다고 전한다. 주위의 산과실과 산나물을 채취해 글월과 함께 함지박에 넣어 강물에 흘려보내면 단종이 받아보고 빈 표주박이 다시 강물을 거슬러 올라와 원호가 받았다고 한다. 낡은 비각안 목판에 붓으로 쓴 다음과 같은 애절한 싯귀가 있다. 간밤에 우던 여울, 슬피울어 지나가다. 이제와 생각하니, 님이 울어 보내도다. 저물이 거슬러 흐르고져, 나도 울어 보내도다.그는 왕께 향한 충절을 어찌할 길 없어 서강 기슭으로 거닐며, 님 그리는 단성을 강물에 흘러 보내며 울었다고 한다. 그 후손들은 이 충절이 자랑스러워 관란정 중수 약기(重修略記)에 “내 선조 관란선생은 단종조의 생육신 중의 한분이신데 오직 선생만, 두려울 때 있었으면서도 신하의 도리를 다한 특별한 충절은 넉넉히 혜성으로 우주를 비추었다” 라는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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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제천시 송학면 장곡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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