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훈/오일도/이문열 문학기행
경북 영양은 문향의 고장이다. 일월면은 시인이자 국문학자였던 조지훈의 고향이고,영양읍 감천리에는 시인 오일도, 석보면에는 소설가 이문열의 생가가 있다.* 주실마을(조지훈 생가)먼저 일월면 주곡리 주실마을에 가면, 시인이자 국문학자였던 조지훈의 생가를 볼 수 있다. 마을 입구에는 그의 문하생들이 세운 시비가 있고, 비에는 빛을 찾아가는 사람들>이라는 시가 새겨져 있어 눈길을 잡는다."사슴이랑 이리 함께 산길을 가며 / 바위 틈에 어리우는 물을 마시면 // 살아있는 즐거움의 저 언덕에서 / 아련히 풀피리도 들려오누나 / (중략) / 빛을 찾아가는 길의 나의 노래는 / 슬픈 구름 걷어가는 바람이 되라."조지훈선생이 태어난 호은종택이라는 이 집은 조선 중기인 인조 때에 지은 것으로한국전쟁 때 일부 소실되었던 것을 1963년 복원하였다. 언뜻 보기에도 고고한 선비정신이 살아 숨쉬는 듯한 이 호은종택은 경상북도 지방기념물 제 78호로 지정되어 있다. 생가에는 조지훈선생이 태어난 태실이 그대로 남아있고 인근에는 어렸을 적 수학했던 월록서당도 그대로 있다.조지훈은 20세에 문단에 데뷔했으며, 해방 후 김동리 등과 함께 청년문학가협회를 창립, 문학의 순수성과 민족문화운동에 힘썼다. 박목월, 박두진과 함께 청록파의 한 사람이었으며 승무 풀잎 단장 역사 앞에서 봉황수 등 2백50여편의 시를 창작했다.* 감천마을(오일도 생가)주실마을에서 나와 영양읍 남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감천마을이 나오고 이 곳에 시인 오일도의 생가가 있다. 시인 오일도는 24세 때 등단하여 1935년 사재를 털어가며 순수 시문학지 시원을 창간한 인물이다. 감천마을 중앙에 터를 잡은 그의 생가는 44칸짜리 건물로 경북 문화재자료 제 248호로 지정되어 있다. 오일도 생가 앞의 하천절벽에는 천연기념물 제 114호인 측백수림이 군락을 이루며 자생하고 있어 좋은 경관을 이룬다. 오일도 시비는 마을과 조금 떨어진 도로변 소공원에 세워져 있다. 저녁놀 이라는 시가 시비에 새겨져 있고 명시를 감상하며 다시금 여행길을 떠나게 된다."작은 방 안에 / 장미를 피우려다 장미는 못피우고 / 저녁놀 타고 나는 간다 // 모가지 앞은 잊어버려라 / 하늘 저 편으로 둥둥 떠가는 저녁놀 // 이 우주에 저보담 더 아름다운 것이 / 또 무엇이랴 / 저녁놀타고 나는 간다 // 붉은 꽃밭속으로 / 붉은 꿈나라로"* 두들마을(이문열 고향)한편 청송군 진보면과 이웃한 석보면 원리리로 가면 소설가 이문열의 고향인 두들마을이다. 석계고택, 석천서당, 장부인 안동장씨 유적비 등이 생가 주변을 에워싸고 있어, 이문열 선생이 왜 문학에 심취하고 또 많은 대작들을 쓸 수 있었는지 이해할 만하다. 이문열은 새하곡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문단에 데뷔했고 주요 작품으로는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 젊은날의 초상, 황제를 위하여, 레테의 연가, 사람의 아들 금시조,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삼국지, 수호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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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영양군 일월면 주실길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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